독자투고(46)
서영혜 / 덕성여대 4학년
비가 유난히도 많이 왔던 이번 여름, 한 달이라는 짧지만 깊었던 시간을 한국미술정보센터에서 보내게 되었다. 미술정보센터는 말 그대로 전시도록, 관련 서적, 미술, 서예, 건축 등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었으며, 개인 또는 기관의 기증으로 인해 계속해서 새로운 자료들로 채워지고 있다.
나는 직장체험자격으로 소장된 자료 중에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이미지를 검색하는 일, 전시보도자료, 작가이미지 등이 수록된 CD파일들을 정리하여,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일 등을 도왔다. 현재 미술정보센터에서는 한국 작가 특히 근현대 시기 작가들에 대한 미술자료와 이미지를 모아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자료들을 찾고 정리하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꼈고, 개인적으로 소홀했던 국내 근대기의 작가들에 대해 많이 접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자료에 대한 소장님과 직원들의 애정을 통해 자료 역시 귀중한 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의 논문이나 심지어는 짧은 글 하나하나가 미래에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해 오타 또는 검증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무책임한 자료를 만들어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곳에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짧은 글 속에 모두 담아낼 수는 없어 안타깝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열람자, 기증자들이 이 곳을 찾아주길 바라며, 한국미술정보센터의 발전을 기대한다.
유난히 알찼던 마지막 방학을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