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Forsythe, <PARAPHRASE>, 2022, 안무적 개입
그의 2022년 작 안무 <PARAPHRASE>는 당시 전시 중인 나우만의 두 작품 〈Diagonal Sound Wall〉(1970)과 〈Acoustic Wedge〉(2020)와 바로 인접해 공연되는데, 두 작품 모두 환경에서 음향 정보를 크게 빼낸다. 자신의 음향 주제에 완전히 접근할 수 없는 방문자를 상대로 자신의 경험과 소음을 감쇠시키는 음향 작업의 인지된 중요성을 수화(ISL)로 엄격하게 전달하도록 요청한다. 반면에, 수화에 능통하지 않은 방문객은 공연자가 제공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William Forsythe, <ATTEMPT TO WALK WITHOUT RHYTHM 리듬 없이 걸어보기>, 2023, 안무적 사물 설치
서울에서 감독 된 안무적 설치작인 <ATTEMPT TO WALK WITHOUT RHYTHM 리듬 없이 걸어보기>는 포사이스의 활동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된 개념을 서울뿐만 아니라 뉴욕, 아부다비에도 설치시켰다. 디렉터, 비주얼 커뮤니케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주최자와 제작자가 국적, 분야가 모두 제각각이다. 관객들은 이 프린트된 글자에서 촉발된, 동기발생적 오브제 위를 걸어다니며 자신의 발걸음에 주의를 기울인다.
무용가와 안무가와 관객의 미적 경계를 넘어, 무대화를 넘어, 신체를 넘어, 언어를 넘어, 제스처를 통해 소통하도록 유도한다. 마치 여러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듯한 범유행적인 포사이스의 체험적 개념은 국경 너머로 일상으로 침범하고 일상의 것을 안무로 가져온다. 그렇기에 무용수 혹은 안무가가 필요 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관객들이 안무를 보러 직접 극장이나 미술관으로 가지 않고도 일상의 한 상황을 예술로 인식한다. 이는 블랙 큐브에서 화이트 큐브, 그리고 화이트 큐브에서 일상으로 넘어오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참고문헌
2) 이나현(2015), 확장된 안무 개념에 대한 연구: 윌리엄 포사이드(William Forsythe)의 ‘안무적 오브제(Choreographic Objects)’를 중심으로, 『무용예술학연구』 79(3), pp. 121
이재민(2016), 미술관 속의 춤: 윌리엄 포사이스의 수행적 전시회 <사건의 진실(The Fact of Matter)>을 중심으로, 한국연극학 제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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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희, ‘하나의 편형한 것, 복제된’ DNA 복제로 탄생한 클론, 월간객석, 2019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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