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깨우기 :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2023.11.29-2024.3.3

서울숲 더 서울라이티움

감상 후기

그림 깨우기 전시를 통해 그림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세 가지이다.

1. 패턴: 작가인 크리스토프는 생동감을 표현하는 선명한 색조를 활용한 패턴을 반복했다. 끝없이 이어도 하나의 그림으로 볼 수 있는 패턴이었다.

2. 각도: 그는 입체를 여러 각도에서 본 형태로 분해하고 배치했다. 한 작품 안에서 패턴처럼 보이는데 웃는 얼굴의 조각들로 된 작품이 있었다. 이후로 이 조각을 다 합치면 무엇이었을까, 하며 머릿속으로 조각을 이어보기도 하는 재미가 있었다. 어떤 얼굴은 얼굴의 정면에 코만 밑에서 본 형태가 들어있는 그림도 있기도 했고 피카소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3. 평면의 입체화, 입체의 평면화: 대상을 평면으로 분해하고 입체적으로 배치했다. 입체 작품은 어느 각도에서 보는지에 따라 다른 장면이 되었다. 안아주는 사람이었다가, 웅크린 사람이었다가, 뭔지 모를 추상적인 형태이기도 했다.

이러한 작가의 표현방식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를 쓰게 만드는 디자인으로 생동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디자인을 배우고 있는 직장인 / 김소연

하나의 그림이 패턴으로 만들어지는 방식도 여러 가지였다. 그림 하나를 여러 각도로 회전해서 만든 패턴이나 그림을 그대로 나열하여 만들어지는 패턴, 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마치 물결처럼 곡선들을 만들어내는 패턴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 또 실크 스크린으로 찍어져서 판화 느낌이 나는 그림들에서도 내가 하고 있는 디자인의 방향이나 느낌을 참고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직 디자인 색감을 고르는 단계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며 여러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시를 보기 전에는 흥미가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 보고 나니 이 전시를 보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전시였다.

산업디자인 전공 / 비또(닉네임)

크리스토프 루크 헤베를레의 ‘그림 깨우기’ 라는 전시를 보러 갔다. 크리스토프는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선두주자로 미술 표현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한 선, 면, 색감으로 화려하지만 정제된, 독창적인 패턴을 그려내는 아티스트였다. 

마치 프로그램을 사용한 듯한 선명함이 작품을 보는 내내 시각적 생동감과 즐거움을 주어 단순 벽지정도로만 바라보았던 패턴 아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기하학적인 의미를 넘어 깨진 거울을 바라보는 듯한 반복되는 패턴과 역동적인 행동을 보다보면 2D인데 3D를 보는 것 같고.. 정면인데 측면을 바라보는 것 같은 형식파괴성이 느껴졌다. 

피카소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피카소가 비유하자면 현대무용(모던댄스)라면, 크리스토프 루크 헤베를레는 탭댄스나 왁킹 같은.. 절제 되었지만 신나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재미가 있었다. 전시장에 적혀있던 ”의미 있는 충돌 = 모양 x 모양 x 모양“ 이라는 말과

“그림과 조각의 요소들이 만나 고조되는 쾌활함”, “장면 속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극적 연출고 사물들 사이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절대적 낯섦” 이라는 설명이 크게 와 닿았다. 

그림을 깨운다. 라는 전시의 이름처럼 꿈처럼 환상적이고 다시금 시작하는 것처럼 깨우치기도 한 의미 있는 그의 시선이 즐거웠다.

디자인 전공 / 조잉(닉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