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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를 10년째 지켜오고 있는 퍼포먼스예술제인 '[한국실험예술제;공식페이지]'를 아세요?
그럭저럭 홍대를 쏘다닌지 10년정도 됩니다만 사람북적거리는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올해 처음 보고 왔습니다.(쑥스럽) 예술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300초 퍼포먼스 어워드'의 마지막 공연이 지난 토요일 저녁 6시 홍대의 포스트극장에서 있었습니다.
공연을 자주보는 편은 아니라 발레, 뮤지컬, 콘서트, 음악회..정도를 한 두번씩 다녀와봤었는데'퍼포먼스'를 야외가 아닌 극장공연으로 보는건 처음이었어요. 어떤 '실험적인' 공연이 펼쳐질지 기대도 되고 어딘가 모르게 충격적인걸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습니다.
공식홈은 텍스트들이 전부 이미지라 다른 출처에서 공연 내용을 인용해봅니다.
[2012 제11회 한국실험예술제;달진닷컴] 주요 공연 프로그램은 ' '300초 퍼포먼스 어워드' 로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5분 동안 퍼포먼스를 펼친다. 국내 퍼포먼스 작가 vs. 해외 퍼포먼스 작가가 대결 공연을 하고 이 공연을 본 관객들이 각자의 주관적인 감성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하는 배틀 형식으로 진행 된다. 그리고 공연당일 관객들로부터 가장 좋은 호응을 얻은 작가에게 트로피를 수여하게 된다. 이는 최초의 퍼포먼스 시상이 된다. 또한 티켓제도를 '공연후불제'로 진행하여 관객이 감동 받은 만큼 입장료를 공연을 본 후 자유롭게 지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뭔가 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이지만 '자율후불제'로 진행되니 버스킹 같은 느낌이었어요. 공연을 보고나서 만족한 만큼 공연료를 내는 방식이니까요. 그래서 무료 입장을 들어가는데 데스크에서 작은 종이가방을 하나씩 주더라구요. 그 안에는 컵과 포스터 그리고 빨간고무가 칠해진 목장갑(!)이 한 쌍씩 들어있었습니다. 오오(!)
공연장 안에 보도사진 찍으시는 기자님들도 있고 중간 중간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저는 사진..촬영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안 찍었거든요. 막상 뭔가를 정리해보려니 좀 난감해져서 몇군데 검색해보니 같은 공연을 본 기자님의 리뷰가 올라와 있어서 연결합니다. [<공연리뷰> 행위예술 '300초 퍼포먼스';연합뉴스] 기사내용 읽어보시면 어떤 공연이 펼쳐졌는지 조금 짐작이 가실거에요 ㅎㅎ 기사내용 중간쯤 보시면 관객투표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처음에 받았던 종이백안에 들어있던 빨간 고무칠된 목장갑이 바로 관객투표를 위해서 들어있었습니다. 끼고 있으니 덥긴했지만 2시간 30분 내내 목장갑을 끼고 열심히 투표했어요!
기사내용에 언급되지 않은 공연을 몇가지 더 이야기 해보자면, 외국 퍼포먼서들의 공연은 영어가 약한 관계로 반쯤 알아듣고 반쯤은 넘겨들었지만 ㄱ- 기발하고 재미있는것들이 많았습니다. 일본인인 사토 유키씨의 공연은 -나중에 해설을 듣고 알았지만- '비행기'라는 단어를 세가지 말로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비행기를 탄 남자를 묘사하는 마임연기를 했었고 어떤 외국 퍼포먼서는 친근한 한국의 녹색 소주병을 들고 나와서 술을 붓으로 찍은 다음 불을 붙여서 거친 캔버스천에 그 재로 원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했어요. 미술평론가인 윤진섭 선생님은 한국실험예술제 총감독인 김백기 선생님과 5분간 짜장면 빨리먹기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미리 준비하신거겠지만 진행은 거의 즉석공연의 느낌이었어요. 원래는 10,000원 내기였는데 관객들 외침에 따라서 각각 50,000원씩 100,000원 내기가 되기도 하고, 자칫 밋밋해질뻔한 퍼포먼스가 응원전이 되면서 흥미진진한 것으로 변했어요. 관객들을 운동회처럼 청팀 백팀 나눠서 청팀은 윤진섭 선생님을 백팀은 김백기 선생님 응원전을 했습니다.
공연장인 포스트극장은 좌석이 편하진 않았어요. -실은 2시간 30여분 펼쳐진 공연을 보는 내내 엉덩이가 베겨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 공연장이 작고 그래서 관객이 별로 없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공연 중간중간까지고 계속 사람들이 몰려들어와서 아주 복작복작한 분위기에서 관람했어요.
한 6-7년 전에 유럽여행을 갔을 때는 길거리 여기저기서 그런 공연을 하고 있으면 서서 관심있게 보고 박수도 치고 그랬는데 한국에서는 공연이 있어도 어딘가로 가기 바빠서 발걸음을 멈춰본 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보통은 어딘가를 가는 중이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니까 정말 걸어가면서 고개만 돌려서 빼꼼히 보고 다시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지요. 외국에 있을때는 마냥 느긋느긋하게 지냈는데 한국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건지 마음이 급해져서 그저 앞으로 척척 걸어가기 바쁩니다. 유럽여행중에 유리잔에 물을 채워 연주하는 공연을 본적이 있었는데 공연 보고나서 몇 유로를 주고 샀던 CD를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그때만 해도 노트에 이거저거 낙서하는걸 하고 있었던 때라 그 공연을 구경하면서 그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공연팀에게 선물도 했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삐뚤빼뚤 못난이 그림을 받으면서도 고마워하던 그 사람들의 미소가 기억납니다. 예술을 즐긴다는게 아마 그때 주고받았던 미소 안에 있는 거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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