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호
전시 오프닝 2014. 7. 4(금) 오후 6시 30분
아티스트 토크 2014. 7.15 6:30pm, 스페이스 오뉴월
전시 기간2014. 7. 4(금) - 2014. 07. 26(토) 26일간
전시 내용 문영민 개인전, 관계의 감각(Some Sense of Order)
참여 작가 문영민Young Min Moon 회화/ Painting
관람 시간11:00-19:00 (일요일 휴관)
장소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성북구 성북동 52번지 , Tel. 070.4401.6741
미디어 문의 070-4401-6741
홈페이지 www.onewwall.com
F +82-2-742-6741 Email onewwall@onewwall.com
1. 전시 소개
이번 전시에서 문영민은 2012년부터 절하는 남자 이미지를 그리기 시작한 이후 가장 최근의 작업을 선보인다. 여기 전시된 회화 작업들은 모두 단 한 장의 사진에서 유래한다. 그림 속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음으로써 정체를 알 수 없으며, 구부린 등과 어깨 너머로 머리카락이 약간 보일 뿐이다. 양복을 입은 이 남자는 뒷면에서 약간 삐딱한 각도에서 보여진다. 그는 손을 바닥에 짚고 절을 하는 듯하다. 아니면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업은 의도적으로 소박한 스케일로 만들어졌다. 회화적이며 동시에 사진을 통해 중재되었다. 하나의 그룹으로서 이 그림들은 동일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지 않다. 사실 이 그림들을 동일하게 그리고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은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요소들이 반복되는 것은 중요하다. 남자의 자세와 전체적 모양은 대체로 일관된다. 제한된 색채, 그림을 그린 날짜를 지시하는 작업 제목 또한 그러하다.
작가는 그림 속 남자의 이미지가 유교 의식인 제사 중에 촬영한 사진임을 밝히되 제사라는 공간적, 문화적 특수성을 배제하고 있다. 그는 제사라는 의식의 형식적 요소들에 관심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애도의 행위로서 절하기가 내포하는 불확실성에도 매료되어 있다. 특히 그는 최근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어지러운 정황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며 절하기와 애도의 실천에 있어서의 미흡함 내지 실패를 인정하고 있다. 애도와 절하는 순간의 침묵을 나타내는 이 작업은 인간이 당면한 부서지기 쉬움, 연약함을 재현하고 있다. _스페이스 오뉴월
2. 어떠한 질서의 느낌_
'나는 직립한 인간이 바닥에 몸을 낮추는 행위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작업을 통해 묻고자 한다.'
-문영민, 작가의 말, 2014. 1. 24
전시 기간 중인 7월 15일 6시 30분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문영민 작가와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작가의 '절을 통한 염원'이라는 작업 주제와 회화적 의미를 설명하는 자리다. 30여 년의 이민 생활을 겪으며 제사라는 형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죽음과 애도가 근원적 불가능성과 실패를 극복하려는 반복적 시도라는 점에서 회화와 닿아 있다는 깨달음 등에 대해 스페이스 오뉴월 기획진, 관객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다.
'나는 유화로 한국의 전통적 정신문화의 중요한 상징인 절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작업이 단순히 '전통적'이거나 '전통문화' 그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뒷모습의 인물들을 그린 이 그림들은 비한국인, 또는 절이라는 예절과 친숙하지 않은 한국인에게 문화적 이그조틱함을 풍기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서구에서 보낸 학생 시절 각인된 회화의 종언을 극복하면서, '애도의 임무로서 회화'라는 명제가 내포하는 모더니즘의 죽음 충동을, 삶에서의 그것이라는 더 넓은 차원에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궁극적으로, 죽음을 기억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죽은 자의 모습을 재현하지 않으면서 죽음을 암시하는, 죽음에 대한 묵상을 발현하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한다. 그것은 생활 속에서 죽음을 기리는 행위, 즉 이른바 '미술' 이전의, 혹은 그 바깥의 것을 그리기 위함이다.'
-문영민, 작가의 말, 2014. 1. 24
3. 작가 소개
문영민의 작업과 비평은 근현대 아시아와 북미의 역사적 정치적 관계라는 배경에서 그가 경험한 문화 간 이동과 정체성의 혼성적 성격을 바탕으로 한다. 그의 관심사인 아시아의 모더니티와 시각문화는 탈식민주의 시각에서 본 한국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입각한다.
금호미술관, 아트스페이스 풀, 경기도미술관, 국제갤러리, 스미스컬리지 미술관, 하버드대학교 카펜터 센터 등에서 전시했으며, 2014년 구겐하임재단 펠로우십을 수상했다.
Rethinking Marxism, 볼, Contemporary Art in Asia: A Critical Reader (MIT) 등에 여러 비평 논문을 기고했으며, 온라인 사진비평저널인 트랜스아시아 포토그래피 리뷰Trans Asia Photography Review (http://tapreviw.org)의 전쟁 이후의 후유증을 주제로 한 특별호를 객원편집했다. 현재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주립대 미술대의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영민
http://youngminmoon.net
http://youngminmoon.net ymoon6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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