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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미술과 패션'展

김수진



 




이번 <현대미술과 패션> 전시는 현대미술과 패션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가 11명, 패션 디자이너 7명이 참가하여 현대미술과 패션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확장해가는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그 중 동일한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는 4명의 현대미술 작가와 4명의 패션 디자이너가 만나 공통된 주제를 향해 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지점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김준과 계한희는 신체의 일부이면서 패션의 요소로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은 문신(Tattoo)을 공통의 키워드로 다룬다. 김준은 암묵적인 사회의 금기로 여겨졌던 문신을 아름다운 전통 문양과 시대적인 아이콘을 혼재하여 전신(全身)에 그려 넣음으로써 문화의 다양한 층위를 관통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계한희는 문신의 이미지를 대담하게 의상에 사용하면서 패션의 연장선에서 대중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트렌드의 흐름을 포착하고 있다.


김용호과 김영진의 영상작업 <날개>는 시인 이상과 그의 연인 금홍이 거닐던 1930년대 명동의 모습을 재현해 무성영화로 제작했다. 1936년 발표한 이상의 소설 <날개>를 모티브로 실험적 모더니스트였던 비운의 천재 이상을 김용호의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봉건적 사회 질서와 서양 문물이 혼재했던 개화기를 지나는 청년들의 고민과 혼란 그리고 그 변화 안에서 가능했던 낭만을 추억한다.




일반적인 셔츠를 5배로 확대한 비정상적인 셔츠에 몸을 맡긴 채 레일을 따라 워킹하는 채규인, 전미래의 콜라보레이션 퍼포먼스는 반복되는 유행과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는 무지각적인 태도를 진단한다. 파리에 기반을 두고 작업을 이어 온 두 작가의 관심은 신체의 확장으로서의 옷이다. 전미래는 수직적 신분 구조의 의미를 파괴하는 평방 1제곱미터로 된 가체를 쓰고, 150미터의 붉은 드레스를 입고 관객이 그 위를 밝고 지나가는 퍼포먼스를 통해 신체의 표현영역을 확장하는 도구로서 적극적으로 옷을 사용한다.




한글의 형태적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세계에 알린 이상봉과 설치미술가 장승효는 12미터 길이의 런웨이를 제작한다. 런웨이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의상을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첫 무대이다. 관객들은 무대 위를 걸으면서 30년간 축적된 이상봉의 의상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전통미와 소통의 방식에 고민해온 그의 흔적과 행보는 현대미술의 고민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김수진은 서울의 오래된 동네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선행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의상으로 제작하는 인문학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화려한 런웨이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디자이너들의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최근 결과에만 중심을 둔 현대미술과 패션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유행처럼 이어져왔다. <현대미술과 패션>전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데 의미를 두고자 한다. 트렌드를 선도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들의 이념을 미학적 가치로 조명하고 현대미술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과감한 실험정신과 독창적인 표현방식은 패션 디자이너와 현대미술 작가들이 동시에 고민하는 지점이다. 현대미술과 패션은 예술이라는 반경에서 유사한 주기를 그리며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현대미술을 통해 패션을 즐거움을, 패션을 통해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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