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 사 이 에 선 물 건 들 >
2015. 2. 17. ▶ 2015. 2. 28. / 구정연휴, 수요일 휴관
스페이스 선+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75-1 B1
Tel +82.2.732.0732 www.sunarts.kr
https://www.facebook.com/spacesun1
*관람시간 / 11:00am - 06:00pm / 2월 18,19,20,25일 휴관
*클로징 파티 초대일시 / 2015_0228_토요일_05:00pm
*참여 작가 / 총 17명
구나영 구본석 김레이시 김민경 김종철 김춘재 박안식 엄아롱 오보라 이소흔 이윤진 장경애 정지필 최상진 최어령 편대식
*기획 / 스페이스선+, 류철하 기획자 공동기획
선물에 대한 젊은 미술가들의 솔직한 수다.
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의 기억부터 포장에 담긴 욕망까지.
2월 구정을 맞아 미술계 젊은 작가들이 소곤소곤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삼청동에 위치한 스페이스선+에서는 2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 사 이 에 선 물 건 들 > 전을 열어 젊은 작가들의 시선으로 선물에 대한 의미를 살펴본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스페이스선+의 신진작가로 선정되었던 구나영, 구본석, 김레이시, 김민경, 김종철, 김춘재, 박안식, 엄아롱, 오보라, 이소흔, 이윤진, 장경애, 정지필, 최상진, 최어령, 편대식 17인이 전하는 새해 선물이다.
이번 해 황금연휴인 구정에 감당해야할 선물 및 지출은 역시 작지 않은 고민거리다. 불경기라도 이 때 만은 설에 맞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사람들은 지갑을 연다. 그럼에도 설 맞춤 상품의 범위를 벗어나 피상적이거나 흔하지 않은, 나와 당신의 관계를 담을 수 있는 구체적인 무언가를 선물하기는 쉽지 않다. 때를 노린 유혹적인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지갑은 얇아지지만 그 안에 당신과 나의 모습은 얼마나 담겨져 있을까. 스페이스선+는 < 사 이 에 선 물 건 들 >전을 통해 관람객이 선물로 마음을 주고받았던 순간을 떠올리고 선물문화가 단순소비를 넘어서 마음을 잇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선물이란 주제는 개인적인 사연과 연결되기 마련이다. 작가들의 기존 작업주제 보다 더 내밀하고 솔직한 사연이 담긴 작업들이 기존작업들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들은 어릴 적 받은 선물의 추억부터 미술작가로서 관객에게 자신이 선물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 선물에 대한 각각의 이야기를 사진, 회화, 설치 등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준다.
위 <정지필, 내가 만든 행운, 50x50cm, 사진, 2013>
사진으로 타인과 나의 교차점, 차이점을 찾아보는 ‘깜둥이 시리즈’의 정지필 작가는 생생한 색감의 네잎 클로버를 보여준다. “고등학교 때 사진부에 들어갔을 때 아버지 카메라를 받게 되었다. 사진 찍고 보는 것보다 카메라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18년째 사진을 찍고 있다. 다양한 것들이 모여 결국 우연히 내가 생겨난 것이다. 운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너무 좋아서 행운조차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지필 작가가 우연히 선물 받은 아버지의 사진기는 그에게 필연 같은 행운이었다. 정지필 작가는 지금껏 그에게 우연하게 찾아온 행운들을 네잎 클로버 사진으로 관객들에게 다시 선물한다.
위 <김춘재, Flower, 45X45cm, 캔버스에 유채, 2012>
김춘재 작가는 <강산무진>과 같이 웅장한 크기의 세밀한 풍경작업을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일상 속 작은 풍경 한 켠에 초점을 맞췄다. 꽃다발이 시들어가는 모습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는 선물의 보여지는 기쁨과 그 후 허무함의 경계선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전시, 특히 개인전은 그동안 쏟았던 노력의 결과물들을 공개하는 자리이자 작가 자신의 모든 것이 총 망라되어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이다. 오프닝의 화려함을 상징해주는 꽃은 전시 철수와 함께 작업실에서 시들어 말라간다. 정확했던 꿈과 목표가 완료된 이후, 삶은 아무런 방향을 잡을 수 없게 되고 텅 빈 공허함만이 작업실의 공기를 차갑게 식힌다.”
위 <최상진, 박제된 선물, 52x60cm,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2015>
최상진 작가는 선물의 포장에 집중했다. 선물 포장은 실제 내용물을 감싸고 미화시켜 잡을 수 없는 욕망을 자극하고 확대한다. 귀 속 소음이 끊이지 않는 본인의 이명현상을 주제로 작업하는 최상진 작가는 자신이 욕망인 고요함을 상징하는 카나리아 이미지를 선물포장지에 덮었다. " 박제와 포장은 닮았다. 겉은 그럴싸하지만 속은 비어있다. ‘박제된 선물‘은 포장된 선물을 그린 그림이다. 포장에 해당하는 면을 카나리아로 채웠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카나리아는 이명을 가진 내게 최고의 이미지 중 하나이다.”
위 < Dense Forest, 한지에 먹 (Oriental ink on Korean paper), 63x90x63(h)cm, 2014>
아래 <상위 동일> 부분
끝없이 펼쳐진 숲 위를 날아다닌 장면, ‘몽중경’을 그리는 구나영 작가는 상자 속에 자신의 꿈 속 숲을 담아 놓았다. 그녀는 꿈에서 본 풍경을 큰 화폭에 그리기도 하지만 부채에, 가방에, 그릇에도 담아 어디로든 그 풍경을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것만 같다. “나는 내 마음 속 그 풍경을, 나만의 안식처인 그 숲을 ‘팀북투(TIMBUKTU)’라고 이름을 붙였다. 나의 자각몽(自覺夢) 속 팀북투 숲이 누군가에게도 위안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가 하나의 작은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내 작품에 담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시장에서는 선물에 대한 작가들의 생생한 실제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다. “작가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다.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던 요즘 시기에 작가는 작업으로 무엇을 선물할 수 있을까?”, “내 작업은 누구에게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신춘방담’으로 모인 류철하 큐레이터와 젊은 작가들의 작업에 대한 솔직한 고민, 선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대화는 작가와 관객들의 거리를 친근하게 좁혀준다.
전시는 삼청동 스페이스선+에서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무료관람이다.
스페이스선+ 페이지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pacesun1)에서는 전시기간동안 매일 참여작가 17인의 작업, 선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기존 작업들까지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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