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LVS] 운등치우 雲騰致雨 (Clouds soar up to end in rain) (2016. 6. 2 Thu–7. 9 Sat)
전시기간: 2016. 6. 2 (Thu) – 7. 9 (Sat)
전 시 명: 운등치우 雲騰致雨 (Clouds soar up to end in rain)
참여작가: 정수진 Suejin Chung, 멜빈 모티 Melvin Moti
장 소: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7길 33 (신사동, 쟈스미빌딩 B1)
Opening Hour 9:00 – 18:00 (Mon-Fri), 10:00 – 17:00 (Sat)
Opening Reception: 2016. 06. 02 (Thu) 17:00
전시문의 : T. 02-3443-7475 E. info@gallerylvs.org
갤러리LVS(신사동)에서는 6월2일부터 7월9일까지 정수진 작가와 멜빈 모티(Melvin Moti) 작가의 2인 전 '운등치우雲騰致雨'를 개최한다. 해당 전시에는 정수진 작가의 회화와 함께 멜빈 모티 작가의 섬유, 사진, 드로잉 작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정수진 작가는 ‘회화’에 대해, 감정표출로써의 수단이 아닌 의식의 흐름에 대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정 보를 지닌 표현매체라 말한다. 나아가 여기서의 의식의 흐름은 무작위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기하학 적인 형태로 다차원들을 넘나드는 것으로 인식이 된다. 보편적인 표현과 해석을 뛰어넘어 과학적인 분 석을 요구하는 정수진의 작품은 인간의 자각능력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인지하며, 이를 설명하는 “부도이론”은 회화를 연구하는 많은 시각이론 중 매우 혁신적이며 참고 문헌의 대부분은 동양 철학에 기반한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서울시립미술관, 아라리오 갤러리, 국립타이페 이현대미술관, 사루비아 다방 등에서 한국 현대예술을 대표하는 다수 전시에 참여하였다.
멜빈 모티 작가는 네덜란드 태생으로 현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거주하고 작업하며 한국에서의 전시 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베니스 비엔날레, 파리 퐁피듀 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 파리 팔레드 도쿄, 런던 리슨 갤러리, 도쿄 모리 아트 뮤지엄, 암스테르담 에르미타주 미술관 등 세계적인 기관 및 갤러리 에서 단체 및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작가는 과학적 분석과 역사적 서술에 근거하여 35mm 영화, 설 치작업, 평면 및 오브제 등의 다양한 매체로 인간의 의식과 시각 문화를 분석하고 환원하는 작업을 한 다. 이번 <운등치우>에서는 도쿄 모리 뮤지엄과 칼스루헤 마이어리거 갤러리에서 전시되었던 일본 비단 염색 장인과 합작한 “Cluster Illusion” 시리즈와 실제로 흘러간 시간을 재료로 삼은 암스테르담 에르미 타주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Miamalism”, “A Century of Light” 수채화 작업, 그리고 “Eigengrau (The inner self in outer space)” 시리즈 중 사진 작업이 전시될 예정이다.
운등치우雲騰致雨는 구름이 올라가 비를 이루는 기상현상을 설명한 사자성어이다. 구름이 품고 있는 많 은 은유를 비롯하여 운등치우가 함축하는 구름의 형성과정, 움직임, 형태 등은 정수진과 멜빈 모티의 작업을 설명하는데 용이하다. 삼라만상의 기본 단위가 원자라면 원자 내 균일하게 흩어져있는 ‘전자구 름’ (電子雲 electron cloud) 은 화학 반응의 기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정수진과 멜빈 모티 의 작업은 흩어져 있는 인간 의식의 조각, 혹은 입자들을 나름의 법칙과 미적 선택 안에 느슨하게 용해 시켜 외부 (관객, 혹은 다른 맥락)와의 유연하고 자유로운 연속 반응을 유도한다. 멜빈 모티의 실크 작 업에 등장하는 구름은 고전 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성스러운’ 구름이며, 이는 곧 아무런 의미가 없는 별들이 모인 형태 (성운星雲)를 인간들이 별자리로 일컫는 것과 같이 의식에 의한 집단적인 환각 상태 에 비유된다. 정수진의 시각이론에도 자주 언급되는 구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차원의 의식세계를 기하학적으로 설명하는 ‘나선합명구조’의 기초가 된 한국 고유의 ‘영기문’ (강우방 미술사학자가 만물 생 성의 근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으로 이는 전통 ‘운문’ (雲文)의 기본 문양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운등치우는 자연의 섭리로써 구름이 담고 있는 모호한 존재들을, 구체적인 결과물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 이끌어 내리고자 하는 두 작가들의 행위를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