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2017. 12. 14 (Thu) –12. 31 (Sun)
전 시 명: E R N S T G A M P E R L (에른스트 갬펄)
기 획: 갤러리LVS & CRAFT
후 원: LOEWE Foundation (로에베 재단)
Theground (더그라운드)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2길 10-15 (창성동 122-9번지)
Opening Hour 11:00 – 18:00 (Tue-Fri), 11:00 – 17:00 (Sat-Sun)
기자간담회: 2018. 3. 28 (wed) 11:00 (작가 참석합니다)
Opening Reception: 2017. 12. 14 (Thu) 17:00
전시문의 : T.02-3443-7475 / E.info@gallerylvs.org
갤러리LVS는 독일작가 에른스트 갬펄(Ernst Gamperl)의 국내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시를 종로구 창성동 소재의 더그라운드 공간에서, 2018년 3월 29일부터 4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에른스트 갬펄의 두 번째의 개인전은 상당히 주목할 말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 수상’과 ‘더그라운드의 개관전’ 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로 살펴 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다국적 럭셔리 기업LVMH의 자회사인 로에베(LOEWE)는 2013년 새롭게 영입한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에 의해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2017년, 공예작가를 선발, 상을 수여하고 일 년간 전세계 순회전시를 이끌었다. 그리고 첫 회인 2017년에 갬펄은 26명의 후보에 오른 뒤 영예의 1등을 수상하였다. 갬펄은 수상을 기점으로 전세계 순회전시를 한 뒤 마침내 한국에서 본 개인전을 갖는다.
이 전시를 위해 로에베 측에서는 2018년도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의 수상자 선정을 위한 전시에서 첫 공개할 예정이던, 갬펄과 공예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서사적인 영상을 보내왔다. 이 영상은 전시 기간 동안 작가의 작업과 함께 ‘더그라운드’ 공간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더그라운드이다. 갤러리LVS는 신사동에 본사를 두고 부암동과 합정동에 공간을 운영하면서 많은 기획전시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시작일에 맞춰 개관하는 종로구 창성동 소재의 더그라운드에서 의미 있는 개관전으로 갬펄의 작품이 갖고 있는 아우라를 최대한 끌어내어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의 타이틀은 E R N S T G A M P E R L. 이름 속에 집약된 작가의 경력과 작업, 고유의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일종의 코드와 같은 모양으로 정하였다. 이러한 생각과 정체성은 작품의 타이틀에도 간결하게 드러난다.
1/2018//230.
일련의 번호들이 상징하는 것은 작품이 된 나무의 역사이다. 230년의 수명을 지닌 나무를 2018년, 첫 번째로 다시 존재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에른스트 갬펄 작업에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는 나무가 지녀온 세월과 제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작가만의 작업방식을 꼽을 수 있다. 작가가 쓰는 나무는 오랜 시간을 견뎌온 나무를 베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바람에 버티지 못하여 쓰러져 있거나 물에 떠밀려 내려온 나무들이다. 이러한 소재를 어루만지고 깊은 교감을 통해 세월을 감안해가며, 정형화된 틀의 기(器)에서 한참 떨어진 그것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으로 숨쉬게 해주는 작업을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에서는 유독 오크나무(참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굴참나무 등) 가 많이 보이는데 이 이유 또한, 유럽인들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나무로 그로 인해 많은 양이 내버려 지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대학에서 예술을 공부한 적이 없고, 예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독학으로 선반작업을 시작하였다. 지난 30년 가까이 나무의 건조 방식과 그것이 형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 왔다. 나무에는 수세기 동안 작용한 어떠한 힘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으며, 홀로, 군락으로 혹은 비옥하거나 메마른 토지, 날씨와 같은 외부적인 작용이 결에 남겨져 있고,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하며 이들의 기록을 통해 직감적으로 형태를 만들어 낸다.
이번 한국에서의 전시에는 2010년부터 제작된 작업을 비롯하여 올해2018년도에 제작된 신작 13점, 총39여점에 이르는 작품들이 한 데 전시될 예정이다. 2018년도 제작된 작업들은 주로 오크나무이며, 이전에 작업해온 단풍나무와 너도밤나무. 물푸레나무를 살펴 볼 수 있다.
그 중 주로 사용되는 나무는 세 종류 인데, 오크나무는 단단한 성질을 지닌 목재로 철가루와 식초처리를 거쳐 정교한 질감과 깊이 있는 웅장함을 자아낸다면 너도밤나무의 경우는 나무 고유의 본질을 잘 살려 부드러운 감촉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단풍나무의 경우는 다른 목재에 비해 얇아 빛이 투과되는 화사함을 지니고 있으며, 깨끗한 나무를 찾기가 힘들고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작업의 수량이 한정적이다
에른스트 갬펄은 독일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세이 미야케 재단의 21_21 디자인사이트에서 기획한 전시에 참여하였고, 유수의 해외페어를 비롯하여 유럽, 아시아 미주 전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전시에 참여하였다. 작품은 영국 Victoria and Albert 뮤지엄과 독일 소재의 다수의 뮤지엄, 그리고 이세이 미야케 컬렉션에 소장되는 등 유수의 뮤지엄과 훌륭한 컬렉터들에게 소장되어 있으며, 2017년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 1등 수상자로서 현존하는 공예의 대가로 자리매김 하였다.
(글. 갤러리LVS 김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