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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패셔널> 미술작품 감상과 사랑은 동격 feeling

관리자

김달진 미술연구소 소장 김달진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100년 만에 유례없는 폭설 피해로 국민들의 마음이 더없이 황량한 때에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보다 더한 안식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주5일제 근무와 맞물려 여가활동의 다각화가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체험하지 못했던 문화생활에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가족의 손을 붙잡고 나들이 떠나는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광경을 기대해 본다. 하지만 어디로 떠날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www.daljin.com를 검색하면 뭔가 색다른 체험, 미술세계로의 길을 안내받게 될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달고 미술정보포탈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달진 소장은 그 이름만큼이나 미술정보에 있어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내 미술정보에 관한한 어디에 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는 정보와 차별화를 자랑하는 김달진 미술연구소는 그 이름만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상을 초월한다(?)
김소장은 자신의 업에 대해 “지금도 미술에 관한 자료를 하나하나 모아가고 있으며 이 일을 가업으로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현재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표명했다.
첫인상에서 오는 왜소한 몸과 안경 너머로 비춰는 눈빛에 뭔가 고집스러움을 간직했을 예술인들의 자존심과 깐깐함은 어디로 사라지고 자신의 일에 대한 설명에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순박하며 열성적이다.
20~30년 정도 미술계에 몸담고 있었던 한 사람으로써 사장(死藏)되어 가는 미술자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라져가는 작가들의 혼을 온라인 즉, 자신의 이름을 달고 움직이는 보물창고에 담았다.
“미술계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성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 열정만은 높이 살 부분이며, 좋은 작품은 소장 가치를 넘어 여러 사람이 공유하며 함께 느낄 때 빛을 더욱 발할 수 있다는 소신이 있어 지금까지 돈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며 미소로 답한다.

척박한 미술계에서 황금알을 보았다.

김소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에서 15년 가까이 근무했고, 국내 전시 미술관의 선두주자였던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으로 5년 넘게 근무했던 실전에 강한 노하우를 살려 2001년부터 달진닷컴을 운영하게 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버렸고, 가나아트센터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사를 박차고 나온 사실에 대해 그 당시 내 자신 스스로 비장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는 김소장의 말이다. “단순히 경제적 이유였다라면 지난 직장이 안정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뭔가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국내 미술계의 정보 인프라 부족을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느껴왔으며 차근차근 모아오던 자료에 대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는 젊은 날의 열정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며 현재 일에 너무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또한 이 일을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1997년부터 불어 닥친 IMF 한파로 신분에 대한 불안함과 동시에 일에 대한 지속성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따라서 정년퇴임 없이 평생 자신에 일에 몰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선택하게 되었다.

미술계 소식의 사통팔달(四通八達)

오프라인으로는 서울아트가이드라는 무가지를 배포하고 있으며 일반 대중들에게 주말 여가활동에 있어 한 단계 업그레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처음에 독립해서 어느 정도 고생도 했지만 일에 대한 소신과 비전이 있어 그날그날이 행복했다는 김소장은 “환경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현재는 관심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 본인 스스로 이 일을 시작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처음시작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한다.
김달진 소장이 운영하고 있는 미술연구소의 경우 기존에 온라인 자료실의 단편적인 정보 전달을 뛰어넘어 꼭 필요한 일반대중들이 알기 쉽게 정보를 습득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한다는데 많은 강점이 있다.
단순 작가의 약력 소개로 끝나는 정부 기구 정보전달은 그 자체로 정보에 지나지 않지만 작가의 약력과 주소 및 연락처와 함께 작가의 예술가적 사조를 전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열었던 전시회 특성까지 비교하는 등 미술계의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서먹서먹한 첫 대면이 아니라 우선 그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고 난 후, 일반대중의 자유로운 사고를 거쳐 직접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욱 그 작품을 잘 알게 하는 길이다.
김소장은 “지금까지 미술연구소 사업이 단순 수익 창출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해야 할 일을 개인이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울러 보다 체계적으로 국가적인 뒷받침이 필요로 한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가까운 일본 및 유럽 대규모 화랑과 미술관을 보더라도 넘쳐나는 예술작품에 방대한 데이타 베이스는 너무나도 부러운 부분의 하나이다.

그대로의 필링(feeling)이 중요

작품과의 괴리감, 소외감, 난해함, 너무도 어렵다. 서민이 접하기 힘든 경제적 대립성, 무수히 많은 일반대중이 생각하는 예술적 감상에 대해 김소장은 한마디로 예술과의 거리감을 설명한다. 바로 ‘feeling’의 중요성을...
사랑을 할 때에도 그 사람이 무엇을 가지고 있고 그 사람의 성격이 어떻고, 그 사람이 가족사항은 어떠하고, 자라난 출생배경까지 첫 대면에 이렇게 많은 신변잡기 보다는 첫눈의 feel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음악을 들을 때 국내 가요는 물론이고 외국 팝송까지 즐겨듣는 사람들이 모든 외국어를 다 알고 듣는 사람은 몇 없다. 또한 가요에 쓰인 가사를 음미하며 듣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술 작품 역시 “어렵다, 비싸다”라는 선입관념을 버리고 첫 느낌 feeling으로 다가오는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한 작품에 대해 획일화된 작품 평이 있을 수 없듯이 일반 대중이 바라보는 시각역시 획일화될 수 없다.
“일반 대중들의 보다 많은 참여와 비판이 있을 때 국내 예술계의 진정한 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김소장의 말속에서 지나온 세월동안 미술에 대한 사랑의 feeling이 그대로 전해온다.

김달진 약력
1955년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화예술학과 졸업
1978-1981 월간 전시계사
1982-1996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
1996-2001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 가나아트닷컴 총괄팀장
2001-현재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김달진 소장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푼 사람은 www.daljin.com 으로...

글 류 철 기자
사진 이석기 기자

- 일간환경신문 200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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