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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패키지여행상품 인기

관리자


유럽으로-패키지여행상품 인기


올 여름 국내 미술애호가들이 적어도 1000명 이상 유럽 미술투어를 간다. 대표적 국제미술제인 베니스 비엔날레(6월 10일~11월 21일)와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Kassel Documenta·6월 16일~9월 23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nster·6월 17일~9월 30일)가 한번에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셀 도큐멘타는 5년에 한번,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10년에 한번 열리는데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와 겹쳤다.

이 때문에 김달진 미술연구소, 월간지 아트인컬쳐, 가나아트갤러리 등 각종 단체에서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세 미술제를 관람하는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이 나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김달진 미술연구소와 여행사 ‘U&Z투어’가 함께 짠 10박 12일짜리 프로그램은 6월 27일 출발하는 1차부터 8월 15일 출발하는 4차까지 이미 다 마감됐다. 김달진 소장은 “각종 동호회 여행까지 합하면 올 여름 유럽으로 비엔날레 투어를 가는 국내인이 최소한 1000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고, 국제 미술제 개최시기가 여름방학 휴가철과 겹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이 화랑 컬렉터들을 중심으로 17명을 모집해 이달 초 이 지역을 모두 돌고 왔다. 가나아트갤러리 이지영 큐레이터는 “세 미술제를 비롯해 유럽의 주요 미술관, 갤러리, 바젤아트페어까지 미술 전시만 빡빡하게 보고 왔는데, 컬렉터들이 현대미술의 흐름을 알게 됐다며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국가관 중심이지만, 카셀 도큐멘타는 큐레이터 한 명이 총감독이 돼서 전체 전시의 기획과 작가 선정을 도맡는다. 유럽작가에 치중하기 때문에 베니스 비엔날레 보다는 덜 국제적이지만, 베니스 비엔날레가 이미 제도권에 들어간 미술을 많이 소개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달리 카셀 도큐멘타는 좀더 실험적인 작가와 작품을 많이 소개한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교회, 공원, 건물 벽면 등 작은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이달 초 세 미술제를 다 보고 온 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은 “곳곳에서 한국사람들을 아주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며 “이런 국제 미술제를 관람하면 현대미술의 실험적인 이슈와 전체적인 맥락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미술제들은 전시기간 동안 공동으로 웹사이트(www.grandtour2007.com)를 운영한다.

◆ 사진설명 : 독일 카셀에서 '카셀 도큐멘타'에 출품된 미국 사진작가 앨런 세큘라의 대형 작품을 야외 호수에 설치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 조선일보 6.26
- 이규현 기자 kyu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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