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술계의 산증인 김달진 선생이 30여 년간 모은 미술자료를 한곳에 모아 박물관을 열었습니다.
무관심 속에 없어질 뻔한 각종 진귀한 자료들이 고스란히 선보였습니다.
이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0평 남짓한 공간을 전시실과 나눠 쓰고 있는 자료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눅눅한 지하실이지만 36년 간 모아 온 대형 트럭 3대 분량 자료가 있는 보물창고입니다.
특히 우리 근·현대 화가 260여 명의 자료를 모아놓은 파일은 가장 귀중한 자료.
1972년 고등학교 때부터 모으기 시작한 그림의 사진자료와 기사 스크랩을 정리한 것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도 없습니다.
[인터뷰: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 관장]
"그 당시 국전에서 심사위원했던 김용진이라든지 이런 작가조차 자료가 없는 거에요, 찾기도 어렵고, 그 때 제가 어린나이였지만 우리나라 자료를 수집해야 된다는 자각이 생긴 것이죠."
창작과 미술품 전시에 온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미술계에서 자료수집은 홀대를 받아왔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했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조차 제대로 된 직함과 보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김달진 선생은 어김없이 가방을 메고 인사동에 나갑니다.
웬만한 작가의 나이와 학력 작품경향, 평가, 연락처도 모두 외우고 있어 '걸어다니는 미술사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인터뷰: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 관장]
"자료라는 것이 통계가 되고 기본적인 자료가 된다, 그런 것에 의해서 처음에는 보람도 찾고 나중에는 하나의 사명감이 되고..."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소신껏 자신의 일을 해 온 김달진 선생, 진정한 미술계의 큰 일꾼입니다.
YTN 이양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