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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김종목 기자
ㆍ김달진 연구소장, 대한민국 미술인 인명록 Ⅰ 출간
김달진미술연구소가 <대한민국 미술인 인명록Ⅰ>을 펴냈다. ‘채용신(1850~1941)에서 사석원(1960~)까지’가 부제다. 1850년부터 1960년까지 태어난 50세 이상 작가 4254명과 70년 이전 태어난 40세 이상 비창작 분야 인사 655명 등 4909명의 출생지·학력·전시경력·사회경력·상훈·현직 등 기초정보를 수록했다.
출간일인 31일 만난 김달진 소장(55)은 “7개월간의 작업 기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어려웠던 작업 과정부터 털어놨다. “신문 부음란을 계속 확인하지만 부음란에 나오는 미술인은 극소수의 유명인뿐이죠. 생존 작가로 소개되어 있는데 확인해보면 3년 전에 사망했다고 하고…. 친지, 출신대학, 유족을 수소문해 하나씩 자료를 채워나갔습니다.”
김 소장은 “교정·교열을 수백번씩 보며 사실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직원들도 일일이 확인 작업을 하느라 많이 고생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록문화의 척박함과 함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예우 부족도 절감했다고 한다. “이중섭·박수근의 자료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한국 미술사에 의미 있는 작업을 한 동년배 작가 대부분은 그저 타계하면 별 기록도 없이 잊혀져버린다”고 안타까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만든 이번 인명록에는 기존 미술연감·인명록에 빠져 있던 월북·납북, 재외동포, 행방불명 미술인 정보도 포함돼 있다. 지금껏 최장수 미술인은 100세의 장발(1901~2001), 요절한 미술인은 23세의 강신호(1904~27) 같은 이색 기록도 담았다.
김 소장은 “책을 내서 좋은데, 또 내고 나면 너무 미흡한 것 같아 아쉽다”며 “이번 인명록을 주춧돌 삼아 대상 작가의 나이는 40대, 분야는 공예·서예까지 넓히고, 작품평과 대표작 그림까지 넣어 명실상부한 미술인 인명사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