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그림 경매ㆍ전시 정보 얻어요
미술관 등 속속 트위터 계정 개설
우리 미술계에도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팔로워가 20만명을 넘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이나 10만명 이상인 영국 테이트모던 등 해외 유수의 미술관들에 비하면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긴 하지만 우리 미술계에서도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노력이 시작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평가다.
20일 미술계에 따르면 서울옥션과 김달진미술연구소,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미술계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트위터를 운영하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서울옥션(@SeoulAuctionKR)의 경우 전담 인력 1명을 두고 자체 경매 관련 정보뿐 아니라 외국 경매 소식 등도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인력 채용 계획도 트위터를 통해 공고하는 등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7일 현재 팔로워가 330명 수준으로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지난달 열린 판화경매 때 트위터를 통해 경매 출품작에 대해 문의한 고객에게 작품을 설명한 끝에 작품 판매로까지 이어지는 등 벌써 작은 '성과'도 거뒀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아직 미술품 경매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미술품 경매를 소개하고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개설한 지 두 달 남짓한 김달진 미술연구소의 트위터(@daljin)도 미술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트위터다.
이 트위터는 미술계 인사들의 동정이나 전시 정보, 그리고 미술 관련 신문 기사 등을 정리해 전달하고 있으며 미술계의 마당발인 김달진 소장의 '정보력' 덕분에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소식들도 먼저 올라오곤 한다.
김달진 소장은 "우리 연구소가 다루는 것이 정보인 만큼 빠르게 정보를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해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라며 "아직 쌍방향 운영이 되지 않아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 달 전부터 전담 직원 2명을 두고 공식 트위터(@moca_Korea)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소개하기 어려운 행사나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 있었던 일 등을 친근한 말투로 전달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에게 국립현대미술관을 알리고자 영어 트위터도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20~30대를 미술관으로 끌어들이려면 아무래도 접근 방식도 젊게 가야 한다고 생각해 트위터 운영을 시작했다"라며 "어떤 콘텐츠를 담아야 하는지를 좀 더 연구한 뒤 하반기에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아트선재센터와 미디어시티서울비엔날레 등이 트위터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반면 기관들과 비교하면 작가들에게는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이 더 인기있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다.
화가 임옥상은 6.2 지방선거 당시 20대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 선착순 1천명에게 판화를 주는 이벤트를 벌여 호응을 얻는 등 적극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작가들은 트위터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아무래도 이미지 중심으로 홍보해야 하는 작가들은 휘발성이 강한 트위터보다는 지속적으로 작품 이미지를 싣고 소개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지만 아직 대중과의 소통 노력이 다른 분야에 비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 갤러리 큐레이터는 "외국 작가들은 사회적 발언의 창구로 트위터를 이용하는 등 활발하게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중시되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경우 쌍방향 소통이 핵심인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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