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정보센터’ 개관한 김달진씨… 40년간 수집한 미술자료 공개
관리자
‘걸어다니는 미술박물관’. 배낭 하나 메고 곳곳의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55) 관장에게 붙은 별명이다. 그의 미술자료 수집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 때 잡지와 신문 등에 실린 그림에 빠져들었고 일일이 오려 모았다. 천경자 등 작가들의 기사 스크랩을 40년 넘게 해왔으니 ‘미술자료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열정으로 고교 졸업 후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에 임시직으로 들어갔으나 미술관련 대학을 나오지 않아 승진은커녕 월급도 오르지 않았다. 평생직장으로 생각했지만 15년간 일하면서 숱한 좌절감을 맛본 그는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자료 수집과 잡지 발간에 힘쓰다 2001년 김달진미술연구소를 설립하고 2008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열었다.
그가 발품을 팔아 모은 미술자료를 연구·보존하는 한국미술정보센터가 서울 창전동에 최근 개관했다. 정부의 임대료 지원으로 설립된 이 센터는 한국 근현대 미술분야 단행본과 정기간행물을 비롯해 화집, 학회지, 전시 팸플릿, 작가파일, 신문기사 등 10만여점에 달하는 미술자료가 소장돼 있으며,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간 자료열람실을 일반에 개방한다.
개관 기념으로 그동안 수집·보존한 미술자료를 보여주는 ‘기록, 자료 그리고 아카이브 전’을 내년 3월 31일까지 연다. ‘고일본제국미술약사’ ‘조선국보적유물급고적대전’ 등 단행본, ‘서화협회회보’ ‘조형예술’ 등 창간호, ‘조선국보대관’ 등 전람회 도록, 이왕가 관련 자료, 1930년대 이후 미술 교과서, 초대권, 포스터, 작가 유품 등 소중한 미술자료를 선보인다.
지하 전세를 전전하며 반듯한 공간을 갖는 것이 소망이었던 김 관장은 “한국 미술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허브 역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개인이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미술인명사전 발간을 뿌듯하게 여기는 그는 “내년에는 해외에 소개된 한국현대미술 자료를 각국에서 수집해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 2010.12.27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4471875&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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