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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에서도 미술관은 늘어나

관리자

올해 전국에서 65곳 새로 개관

미술시장의 오랜 불황에도 올해 전국에서 65곳의 미술관, 화랑, 대안공간이 개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공간 증가는 매년 미대 졸업생의 증가에 따라 신진작가들의 작품 발표가 활발해지면서 전시 공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달진미술연구소의 김달진 소장이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내년 1월호에 발표한 집계결과에 따르면 올 한 해 서울에만 48곳, 지방에서 17곳의 새로운 전시공간이 생겨났다.
서울에서는 종로구가 24곳으로 절반이 넘었고 마포구에 7곳, 강남구에 5곳, 중구와 서초구에 각각 3곳이 문을 열었다.
강남구에는 지난해 10곳의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으나 올해는 비싼 땅값이나 임대료 때문인지 강남구의 전시장 증가세가 주춤했다.
올해 개관한 미술관으로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3명의 세계적 건축가들이 지은 리움은 국보급 도자기 등의 소장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방치됐던 옛 벨기에 영사관을 리모델링해 남서울분관을 개관하면서 올림픽공원의 서울올림픽미술관과 함께 서울시민들에게 미술 감상기회를 넓혀주었다.
지방에서는 공립미술관으로 6월에 경남도립미술관, 10월에 전북도립미술관이 개관했으며 사설미술관으로는 대전의 아주미술관, 고양문화재단의 어울림미술관이 각각 오픈했다.
특히 경기도 파주의 경우 한향림갤러리와 갤러리이비뎀, 모아갤러리, 아트팩토리, 93뮤지엄이 문을 열어 새로운 화랑촌을 형성한 것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작가들 중에는 서양화가 황진현 씨가 황진현미술관을, 서예가 손경식씨가 해청미술관을 개관했다.
새로 개관한 화랑 중 라틴아메리카 미술품을 취급하는 삼성동의 화랑 베아르떼, 국민대가 동숭동에 문을 연 제로원디자인센터, 패션과 미술을 접목한 홍대앞의 스타일큐브잔다리, 청담동의 사진 전문화랑 갤러리 뤼미에르, 전각을 취급하는 관훈동의 전각갤러리, ㈜바호도시건축사무소가 개설한 서초동의 세오갤러리, 인사동의 김진혜갤러리, 삼청동의 스페이스셀, 경향신문사의 정동경향갤러리 등이 새로운 전시공간으로서의 제 역할을 키워나가고 있다.
청담동의 박영덕 갤러리는 건물을 신축해 이전했으며 신사동의 예화랑은 내년 가을 재개관을 목표로 현재 신축공사 중이다. 또 갤러리 녹색공간은 갤러리한으로 바뀌었으며 2월 개관한 하갤러리는 인사동에서 서초동으로 옮겨겼고 홍대앞 아티누스 갤러리는 파주 헤이리 이전을 앞두고 31일자로 폐점한다.
반면 폐관한 화랑으로는 인사동의 갤러리창과 갤러리 썬앤문, 강남의 갤러리 컨템포가 있으며 7월 서울 구기동 옛 서울미술관 건물에 개관했던 미아(MIA)미술관은 운영난을 이유로 개관 넉 달 만에 폐관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박물관으로는 경북 봉화의 청량산박물관과 포항의 포스코역사박물관, 경남 김해의 대성동고분박물관,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등 19곳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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