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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내놓고 보니까 미술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성격을 확고히 구축한 것 같아 나름대로 보람과 사명감을 느낀다. 앞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은 미술전문지 ‘서울아트가이드’를 펴내는 김달진미술연구소 김달진 소장(55·사진)은 담담하게 감회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가나아트 자료실을 거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구소를 설립한 그는 매달 3만 부를 찍는 무가지 ‘서울아트가이드’와 ‘달진닷컴’을 통해 최신 미술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또 1960년대 이전 자료를 소장한 김달진자료박물관, 1970년대 이후 자료를 다루는 한국미술정보센터를 통해 미술사료의 체계적 수집과 연구를 이끌고 있다. 두 곳에만 단행본과 잡지 등 3만여 점, 수많은 도록과 자료가 소장돼 있다. 조선시대와 저작권이 만료된 근대 미술작품의 디지털 이미지 1만여 점도 확보했다.
고교시절 잡지에 실린 명화의 화보를 뜯어 모으던 아마추어 미술자료수집가에서 이렇듯 국내 최고의 미술자료 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자기만족, 자기 취향에서 끝나지 않고 자료를 남들과 공유하고 2차로 재생산하는 데 관심을 돌린 덕인 듯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한민국미술인 인명록’ ‘한국현대미술 해외 진출 60년’에 이어 최근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을 출간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모든 연구는 1차 자료를 바탕으로 시작된다. 최근 기증받은 ‘당용일기’의 경우 20세기 초 실존 인물의 일기장이란 점에서 당대 사회를 돌아보는 소중한 자료이자 영화 등 다른 분야에서 활용할 방안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열정 하나로 30여 년간 수집한 ‘보물들’을 펼쳐놓을 공간을 마련하는 것과 이를 세상과 공유할 수 있도록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란다. “개인의 힘엔 부치는 일이라 걱정이다. 무엇보다 공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고맙게도 지금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공간을 지원해 주고 있으나 2년 후엔 옮겨야 한다. 고향 충북 옥천에도 4.5t 트럭 분량의 자료가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데…. 나뿐 아니라 사진 영화 등 각 분야 개인수집가들의 엄청난 자료가 쌓여 있다. 정부 차원에서 이들 자료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면 좋겠다.”
- 동아일보 201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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