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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 이름 딴 미술관 건립 신중해야” 2015년 전국 전시공간 변화 조사

관리자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작가의 작품을 기증받아 미술관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졸속 개관’이 우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2015년 박물관, 미술관, 화랑 등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의 수와 변화 양상 등을 조사·연구한 결과를 28일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올 한 해동안 전국 지자체가 특정 예술가나 기업 브랜드 등을 미술관 명칭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제주도 역시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기증받아 내년 도립김창열미술관을 개관할 예정이어서 이번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보고서는 7월 개관한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이 몇 년간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유족과의 협의없이 건립되는 등 ‘졸속 개관’이 문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북 안동시는 하종현 씨의 작품 300여 점을 기증받아 ‘안동시립하종현미술관’을 지으려 했지만 안동미술협회의 반발에 부딪쳤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문화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자체의 미술관 설립이 이어지는데 특정 작가의 미술관을 짓고 운영하는 것에 세금을 쓰는게 바람직한지, 제대로 운영할 직제와 예산이 확보되는지 등 여러 문제점을 남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부 작가는 유명세를 내세워 지역 연고도 없이 도지사나 시장과 약속으로 무리하게 추진했다”며 “사전에 지역작가 공감대도 없는 일방적인 추진으로 더 큰 벽에 부딪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지역 미술을 끌어안고 독자성과 차별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주신문  2015. 12.28. 임연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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