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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박물관, 미술관, 화랑 등 새로 개관한 전시공간은 총 103곳으로 집계됐다. 44%가 서울에서 문을 열었으며, 기존 건물을 탈바꿈시킨 공간, 작가 이름을 내건 미술관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에선 특정 인물의 이름이나 상업적인 명칭을 미술관 이름에 붙여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고, 관장 없이 졸속 개관하는 전시공간도 있었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서울아트가이드의 기초자료, 기타 월간지, 일간지, 초청장, 한국박물관협회 자료 등을 토대로 28일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새로운 전시공간의 수는 2010년 144곳, 2011년 176곳, 2012년 182곳으로 증가하다 2013년부터 166곳, 2014년 119곳, 2015년 103곳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체 44%에 해당하는 45곳이 서울 지역에 집중해 있고, 구 단위별로 살펴보면 종로구가 약 34%에 해당하는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7개), 중구(5개), 용산구(3개) 순으로 집계되었다. 다만 종로구와 강남구 내 전시공간 증가세는 둔화됐다.
김달진미술연구소 김달진 소장은 '기존 화랑촌 포화 및 임대료 상승과 이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광진구, 강동구와 같은 작년에 비해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공간의 탄생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경기도(10), 전북(8), 부산(7), 전남(6), 강원, 경남, 광주, 인천(4) 순으로 집계됐다.
공간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35%에 해당하는 36곳이 화랑으로 조사됐으며, 박물관 31곳, 미술관 23곳, 이 외에도 복합문화공간(5), 아트센터(4), 기념관, 역사관(2), 예술회관(1), 창작센터(1)순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에 조각가 김세중과 시인 김남조 부부가 거주했던 자택이 문화예술공간 예술의 기쁨으로, 밀납인형박물관인 그레뱅뮤지엄, 인사동에 신축 개관한 갤러리밈, 국내 최대 석물전문박물관인 우리옛돌박물관, 대림문화재단이 또 하나의 디뮤지엄을, 지역에서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Ⅱ, 전남 강진에 한국민화뮤지엄,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경주솔거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등이 개관했다.
특히 올해는 과거에 있던 건물을 보존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시키는 전시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3월에는 전주시에서 달동네로 유명했던 자만마을에 60여 년된 전통한옥을 리모델링한 ‘한글미술관’, 9월에는 도봉구에 국내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함석헌 선생이 타계 전 7년간 살았던 쌍문동 옛집이 리모델링과 증축공사를 거쳐 ‘함석헌기념관’, 10월에는 청주시 청원구에 1946년에 건립된 옛 청주연초제조창이 있던 곳을 ‘동부창고 34’가 탄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의 유휴공간 6곳을 선정해 ‘작은미술관’ 사업으로 경남 남해 보건진료소, 충남 계룡시 두계장터,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 경기 동두천의 두드림패션센터, 인천 동구 빈집, 경기 안산시 주민센터 분소를 선정 발표했다.
기존 공간에 더한 분관으로는, 5월 전남 강진군에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의 자매관인 ‘한국민화뮤지엄’이, 11월 압구정에 갤러리바톤이 ‘챕터투’를 개관했다. 종로구 통의동의 대림미술관과 용산구 한남동의 프로젝트스페이스구슬모아당구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대림문화재단은 12월 용산구에 ‘디뮤지엄’을 열었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사회공헌의 목적으로 무료 개방한 복합문화예술공간도 있다. 대웅제약은 3월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 ‘대웅아트스페이스’를 개관하였고, 10월 서울중부경찰서가 창설 70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그간 중부경찰의 발자취를 정리한 ‘서울중부경찰역사박물관’을, 12월 종로구에 교보문고가 ‘교보아트스페이스’를 개관했다.
작가 이름을 내건 미술관들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월에 화가 권숙자 씨가 경기도 용인에 안젤리미술관, 7월에 화가 한희원 씨가 광주에 한희원미술관, 9월에 조각가 엄태정 씨가 경기도 화성에 그동안 사용해오던 작업공간 한 동을 미술관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미술관으로 등록했다. 10월에 영상설치작가 이이남 씨가 전남 담양에 이이남아트센터를 개관했다. 한 미술가를 위한 공간으로는 4월에 부산시립미술관이 별관을 신축하여 이우환공간으로, 12월에 강원도 춘천에 옥 생산업체인 대일광업이 권진규미술관을 개관했다.
지난 7월 개관한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고 이성자 작가의 작품을 기증받는 조건으로 미술관 설립을 약속하고 몇 년을 끌어오다 유족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건립이 추진돼 약정서 위반 문제가 제기됐다. 미술관 명칭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지난 8월 개관한 경주솔거미술관은 원래 작품과 화구 830점을 기증한 화가 박대성미술관으로 추진되었으나 특정인의 이름을 붙는 것이 지역미술인들의 반발에 부딪쳐 개관을 미루다 결국 신라시대 솔거 이름을 붙였다. 10월 수원화성행궁 옆 부지에 개관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역시 현대산업개발이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미술관을 기부하기로 하자 수원시가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미술관 이름에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시민단체의 반발이 일었다. 세 미술관은 관장도 없이 개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2015.12.28. 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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