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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로 문 연 미술전시공간 103개, 6년 만에 최소

관리자

2015년 한 해 동안 박물관, 미술관, 화랑 등 새로 개관한 공간이 총 103개로 집계됐다.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서울아트가이드의 기초자료, 기타 월간지, 일간지, 초청장, 한국박물관협회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다.


최근 6년간 자료에 따르면 신규로 문을 연 전시공간은 2010년 144곳, 2011년 176곳, 2012년 182곳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부터 166곳, 2014년 119곳, 2015년 103곳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체 44%에 해당하는 45곳이 서울 지역에 집중해 있고, 구 단위별로는 종로구가 약 34%에 해당하는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 및 기관의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 확대 


2015년은 기업이나 기관에서 사회공헌의 목적으로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여는 추세가 힘을 얻은 한 해였다.  


대웅제약이 3월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 '대웅아트스페이스'를 개관했고, 10월 서울중부경찰서가 '서울중부경찰역사박물관'을, 12월 종로구에 교보문고가 '교보아트스페이스'를 개관했다.


미술가 스스로 만든 공간으로는 5월에 화가 권숙자 씨가 경기도 용인에 안젤리미술관, 7월에 화가 한희원 씨가 광주에 한희원미술관, 9월에 조각가 엄태정 씨가 경기도 화성에 미술관을 꾸렸다.


10월에 미디어아트 설치작가 이이남 씨가 전남 담양에 이이남아트센터를 개관했다. 또한 4월에 부산시립미술관이 별관을 신축해 이우환공간으로, 12월에 강원도 춘천에 옥 생산업체 대일 광업이 권진규미술관을 개관했다. 


한편 미술관 명칭에 특정인 이름 및 기업 브랜드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세금으로 건립하고 운영되는 공공미술관에 특정인의 이름 등을 사용한다는 지역 문화계 및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급증한 한 해였다. 


8월 개관한 경주솔거미술관은 830여 점을 기증한 화가 박대성미술관으로 추진됐으나, 특정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에 대한 지역미술인들의 반발에 부딪쳐 개관을 미루다 결국 신라시대 솔거 이름을 붙여 문을 열었다. 


10월 수원화성행궁 옆 부지에 개관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역시 이름 때문에 갈등을 빚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수원시는 현대산업개발이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미술관을 기부하기로 하자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미술관 이름에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일었다.


지자체가 문화관광 브랜드 가치를 위해 미술관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특정작가의 미술관을 짓고 운영하는데 세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한지, 제대로 운영할 직제와 예산이 확보됐는지, 여러 문제점을 남긴 한 해였다. 


실제로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은 관장 없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법적인 소장품 숫자 확보와 관장 없이 개관을 추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2015.12.28.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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