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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 미술관을 건립하자

관리자

옥천에 미술관을 건립하자(1)


김달진(이원면 대동리 출신,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유명 미술인들의 고향으로 미술인 인프라가 충분하다.


심향 박승무, 한원 박석호, 하동철 선생 등 옥천 출신 유명 화가가 많이 있지만, 옥천에 미술관은 없습니다. 옥천 출신 작가들의 상설전시나 지역예술인들의 기획전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미술관의 부존재는 열악한 옥천 문화환경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원면 대동리 출신 월간 서울아트를 발행하고 김달진 미술자료관을 운영중인 김달진 선생을 필두로 지역 출신 예술인들이 옥천 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고를 연재합니다.



'완전한 미완'. 전시회 부제로는 이색적이다. 미완성인데 그 자체가 완전하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청주 충북문화관에서 열리는 <박석호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보기 위해 8월 24일 청주 다녀왔다. 작품진열은 불상, 항구, 시장, 풍경 등 시리즈별로 같은 대상의 드로잉, 유화작품을 전시했다. 


한 작품을 위한 수많은 데생, 때로는 거칠어 보이는 무수한 선 긋기 등이 미완으로 보이지만, 그 자체가 박석호의 소박한 색감과 필치로 그려낸 완성작이다. 박석호는 홍익대학교 1기생으로 서양화 구상작가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이다. 1996년 예술의전당 큐레이터 채홍기가 "박석호론"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에 당선되었고, 그 해에 예술의전당 근대미술 재조명작가로 박석호 초대전시가 열렸다. 


옥천은 박석호를 기억하고 있는가? 


옥천 출신 유명 미술인이 많다. 한국화 6대가의 한사람으로 설경에 유명한 심향 박승무(1893-1980), 홍대 교수를 역임한 박석호(1919-1994), 빛의 움직임을 그린 서양화가로 서울대 교수 하동철 (1942-2004), 서양화가로 한남대 교수였던 김동창(1953-2015)은 타계했다. 1991년부터 동이면에 화실이 있는 예술원 회원이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류희영(1940-), 1996년 군북초등학교 폐교를 화실로 사용하다 동이면에 거주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이자 성균관대 교수였던 황인기(1951- ), 도예가로 서울여대 교수를 지낸 천복희(1949- ), 서양미술사학자로 서울대 명예교수 정영목(1953- ), 파리를 오가며 활동하는 정택영(1953- ), 조각가 박수용(1956- ), 보리작가로 유명한 이숙자(1942- ),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인 한국화가 이범헌(1962- )등 자료를 조사하면 놀랍다.


우리는 박물관 미술관을 굴뚝 없는 문화산업이라 말한다. 관광객이 오면 그 나라 그 지역을 이해하고자 먼저 찾는 곳이 바로 뮤지엄이고 이를 통해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알게 된다. 뮤지엄 건립은 1990년대초 초대 문화부 이어령 장관이 부르짖었던 박물관 1천개를 세우겠다는 정책, 그 후 문화관광부 박지원 장관의 '1도 1미술관'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에 힘을 입었다. 


그 후에도 정부는 박물관 미술관에 큐레이터, 전시 및 프로그램에 예산 지원 정책을 펴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금년에도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계획(2019-2023)을 발표했다. 


전국 1,124개인 박물관·미술관 수를 2023년까지 1,310개로 186개 확대하고, 현재 16.5%인 박물관·미술관 이용률을 3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군 단위로 양평군립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 함평군립미술관, 화순군립석봉미술관,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무안군오승우미술관, 군립청송야송미술관, 보성군립백민미술관, 고창군립미술관 등이 있다.


지방자치제시대 새로운 문화기관은 지역의 문화예술인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주민의 문화향수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1990년대 말 필자, ART in KORAE 이문하 대표, 미술공예 전명옥 기자와 미술인 몇 명이 '옥미회' 모임으로 몇 번 만난 후 해산되었다. 옥천에는 한국 미협 옥천지부에 20여명, 민예총 옥천지부 미술 분과에 20여 명 소속되어 있다. 옥천 출신의 많은 미술인들이 있고 옥천 출향인들도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을 소망한다. 옥천이 자랑하고 있는 한국 대표시인 한 사람인 "향수"의 정지용문학관에 이어 미술관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후세에 물려줄 문화유산기관 건립을 제안한다. 시대의 변천에 맞추어 미래를 위해 옥천이 과수, 묘목을 떠나 예술로 브랜딩을 본격적으로 추진 할 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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