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만난 김달진 소장(김달진미술연구소·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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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역사가 있었던 공간을 현대적으로 잘 살려냈다고 봅니다. 미술관에서 외관의 형태 역시 중요한데 독특하고, 상징적인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영상 설치가 주로 많은데 전시장 바닥에서 천장까지 6m에 달한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데 중앙홀에서 보더라도 천장까지 통으로 터져 시원하네요.”
일반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한 지 20여일을 맞은 전남도립미술관 전시장에서 최근 만난 김달진 소장(김달진미술연구소·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사진)은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김 소장은 먼저 전시 공간으로서 전남도립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가로와 세로가 다 통하는데다 철제와 유리를 통해 지어지다 보니 복잡하지 않으면서 막힌 감이 없이 시원하다. 유리를 집중적으로 써서 마감을 함에 따라 자연 채광을 끌어들이는 등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며 “관람객들이 관람을 와서 건물 자체로부터 받는 시원함이 있다면 그것은 구조물로서 장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모던한 건물 중 양면성을 따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장점만 끌고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리창에 의존도가 높은 건물일수록 관리비가 더 들어가 에너지 효율이 다소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좀 더 실효적인 측면을 봐서 이를 감당해야 하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또 안내 이정표가 미진한 점이나 2, 3층 전시 공간 구축 등 각종 보완 사항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 처음에는 교통이나 입지 여건 등 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차 개선해가면 된다고도 했다. 당분간 전남도립미술관이 광양에 들어섰다는 것이 생뚱맞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하루 빨리 명실상부한 미술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나 경제 불황 등 여러 어려움이 산재해 있으나 이 어려움 속에 개관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 미술의 구심점이자 중심지, 생산지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광주시립미술관만 있어 예향을 내세우는데 한계가 있었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생겼으니 전남의 역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분야를 서울에서 다 해결하고 영향을 끼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나 하나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전남 미술의 역사를 다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흩어져 있는 자산들을 모아 전남의 미술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야 한다. 아카이브 수집 및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학술도서나 연구서, 서적 해설 등 새로운 시각으로 미술의 역사를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시 관람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충족된 여건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