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김연홍 개인전 〈Paper Street〉
갤러리 COSO
김연홍의 이번 개인전 〈Paper Street〉은 지도에는 기록되어 있으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거리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오래도록 ‘어디에도 없지만 있을 법한 길’에 주목해왔으며, 이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 기억과 상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전시의 화면에는 바람과 파도, 지형선, 나뭇잎의 흔적처럼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풍경의 조각들이 겹쳐진다. 투명한 겹침과 우연적 연결은 관객에게 긴장과 흔들림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어디에도 없는 길을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화면은 단순히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감각적 흔적을 회화적 언어로 다시 호명하는 과정이다.
서문을 쓴 신명철은 이를 두고, 강물처럼 흐르고 사라지지만 결코 멈출 수 없는 길 위에서의 체험이라고 말한다. 김연홍의 화면은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공간 속에서 존재와 부재, 기억과 망각이 맞닿는 순간을 기록한다. 이는 결국 관객으로 하여금 ‘존재하지 않는 길’을 다시 걸어보게 만드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흔들림과 겹침의 회화’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풍경 속에서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김연홍 (b.1994)
김연홍은 자연의 순간과 비물질적인 흔적을 회화로 옮겨, 현실과 비현실, 기억과 상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바람, 빛, 물결과 같은 일상의 미묘한 장면들을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수집하고, 이를 화면 속에서 겹치고 흔들리게 함으로써 ‘존재하지 않지만 감각되는 길과 풍경’을 드러낸다. 투명한 겹침과 우연적 연결로 구성된 그의 작품은 관객에게 마치 어디에도 없지만 있을 법한 세계를 걷는 경험을 제안한다.
김연홍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학사, 석사)했으며, 최근 〈Paper Street〉(2025, COSO, 서울), 〈Tail on Tail〉(2024, 상업화랑, 서울), 〈Golden Waves, Whispering Breeze〉(2024, 온드림 소사이어티, 서울) 등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Summer Hashtag(2025, 신세계갤러리, 대구), Flower Shower(2025, 그룹갤러리, 서울), Eye Fuel(2024, 공GARM, 서울)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