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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문화 교육, 방법과 실천

  • 청구기호607/김94ㅅ
  • 저자명김형숙 지음
  • 출판사시공사
  • 출판년도2004년
  • ISBN8952730321
  • 가격12000원

상세정보

시각문화의 범위는 미술에서부터 여러 영상매체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으며, 최근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것도 한국 미술교육계의 현실이다.

저자는 도처에 범람하는 시각문화를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최근 세계적으로 연구/실천되는 시각문화 교육 방법론을 집중 연구하여, 단순히 한국의 교육 사정에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식으로 소화하여 나름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 방법론으로 역사적 연구 방법론, 철학적 연구 방법론, 민족지학적 연구 방법론, 사례 연구와 조사 연구 방법론, 페미니즘적 연구 방법론 등을 여러 사례와 함께 제시하는데, 이는 타 학문 분야의 연구 방법론을 시각문화 교육의 방법론으로 원용하여 보다 다각적으로 시각문화 교육에 접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실제 미술대학에서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얻어진 저자의 실제적 연구의 측면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저자의 시각문화 교육에 대한 애정 어린 연구는 최근 높아져 가는 시각문화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채워주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며, 현장 미술교육을 담당하는 여러 선생님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미술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 : 시각문화 교육
시각문화교육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보교환과 대화, 상호이해를 위한 교육이다.
우리 아이들은 만화, 사진, 영상, 공간,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시각문화 환경 속에서 자라나고 살아간다. 현대의 도시문명이 만들어낸 인공 환경은 우리들의 삶에 매일같이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미술교육과정의 미술교육 목표와 내용 체계에서는 이러한 환경을 정확히 읽고 건강하게 개입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지 못했다.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표현활동 위주의 미술교육은 학생들에게서 점점 표현의 자신감만을 상실해가면서, 미술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오히려 미술에서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에서는 그간의 미술교육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시도가 현장과 학계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시각문화교육은 이러한 새로운 미술교육과정으로의 전환 움직임에 대한 발전적 반응으로 우리 미술교육의 정상화에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시각문화 교육, 방법과 실천』은 새로운 시각문화교육의 방법론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국의 시각문화 교육 역사와 사례들을 검증하고, 국외에서 학문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방법론을 국내의 현실에 맞추어 체계화하고 있다.


'시각문화 교육에서 방법론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이 저서는 우선 시각문화 교육방법론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살핀 후, 다음의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시각문화 교육에 관한 연구방법은 크게 양적 연구(quantitative research method)와 질적 연구(qualitative research method)로 나눌 수 있다.

양적 연구는 자연과학적 패러다임에 근거하고 있다. 자연과학에서는 이 세계가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경험하고 인식하는 객관적 실체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이러한 실체는 기계적이고 수리적인 절차를 통해 경험적인 검증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자연과학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은 어떤 현상을 설명하거나 예언하고 통제할 수 있는 보편적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와 같은 자연과학적 패러다임이 시각문화 교육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에도 적용되어 왔다.

어떤 시각문화 교육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할 때에는, 객관적인 척도로 양적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통계적 추리과정을 거쳐 특수한 변인들 간의 인과관계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방법의 궁극적 목적은 모든 시각문화 교육현상을 예언하고 통제할 수 있는 보편적 법칙을 찾아내어 수량화를 통해 시각문화 현상을 이해하려는 데 있다.

이에 반해, 질적 연구는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이 강조되고 각 개인 특유의 경험세계가 있는 그대로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연구되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또한 특정 이론가나 미술교육 전문가가 생산해 낸 가설이나 이론에 부합되는 영역만을 중요시하고 교육적으로 가치있다고 보는 기존의 시각을 비판한다. 따라서 특정 인간이나 현상이 나름대로 보유하고 있는 의미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탐구하는 자세가 강조된다.

이러한 질적, 양적 연구의 분류는 사물과 세계의 복잡성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해석하고자 하는 시각의 차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 두 연구 방법의 차이는 사물과 맥락간의 관계를 어떻게 한계 설정하느냐의 정도와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질적 연구는 단순화와 한계설정을 최소화하고 현상의 복잡성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해석하고자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양적 연구는 현상의 사소하거나 예외적인 특성을 배제하고 일반적 경향성의 입장을 취한다. 질적 연구가 세계의 복합적인 지층을 다중적으로 해석하고자 할 때, 양적 연구는 제한된 맥락에서 연구자가 가설적으로 설정한 관계의 타당성을 입증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연구방법론과 성과들에 대한 논의
이 책은 시각문화 교육에 관한 역사적 연구 방법론, 철학적 연구 방법론, 민족지학적 연구 방법론, 사례연구와 조사연구 방법론, 실험적-경험적 연구 방법론, 그리고 페미니즘과 시각문화 교육 연구방법론에 관한 논의를 연구성과들을 여러 사례를 통해 심층적이고도 다각적으로 논의한다.

시각문화 교육에 관련된 연구방법론은 역사학, 심리학, 사회학, 그리고 인류학 등의 분야에서 이미 정립된 연구방법론들을 원용(援用)하기 때문에 타 학문 간에 보편성과 학제적 연구의 성격을 갖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면 역사적 방법론은 역사학에서, 검사와 측정방법 그리고 실험방법 등은 심리학의 영역에서 빌려오는 경우가 많다. 문화 기술적 방법은 인류학에서 연구 방법론을 가져오면서 시각문화 교육분야의 연구대상에 따라 연구방법이 변형되어 적용된다.

시각문화 교육방법론은 우리 나라에서 시각문화 교육에 관한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반드시 제기되고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며,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각문화 교육의 개발에 대한 기초작업은 다양한 연구 방법론들을 실제 시각문화 교육현장에 적용하고 분석하면서 연구결과를 활발히 생산하는 길에서 시작될 것이다.

따라서 시각문화 교육방법론에 대한 국내?외 학문적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에서 활용가능한 시각문화 교육의 다양한 방법론을 연구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시각문화 교육현장에 관심이 있고 이를 분석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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