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몸
- 청구기호600.45/워66ㅇ
- 저자명트레이시 워 엮음;아멜리아 존스;심철웅 옮김
- 출판사파주:미메시스
- 출판년도2007년
- ISBN8990641281
- 가격68000원
20세기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몸을 다루었는가’ 하는 주제 아래에서 ‘몸이 어떻게 예술을 이끌었는가’ 하는 예술 운동의 흐름을 보여주는 책. 예술가의 몸과 그 몸을 통해 가능한 모든 행위들로 이루어진 해프닝, 이벤트, 퍼포먼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책은 크게 몸을 중심으로 한 예술 작업의 전개 과정을 한눈에 보여 주는 <개관>, 마르셀 뒤샹의 자화상 조각, 이브 클랭의 신체를 이용한 드로잉 작업, 요제프 보이스의 행위 예술 등 주요 작품을 900여 컷의 도판과 함께 설명하는 <작업>, 작가의 말, 인터뷰, 평론 등 작업의 이해를 도와주는 문화 철학적 텍스트 90여 편 <기록>,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소개
현대의 신체 예술을 총망라한 책, 『예술가의 몸』이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영국 파이돈 출판사의 <테마와 운동> 시리즈로서, 우리나라에서 『미술과 페미니즘』이 2007년 8월에 발간된 데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20세기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몸을 다루었는가> 하는 주제 의식 아래에서 <몸이 어떻게 예술을 이끌었는가> 하는 예술 운동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는 예술가의 몸뿐만 아니라 그 몸을 통해 가능한 모든 행위들로 이루어진 해프닝, 이벤트, 퍼포먼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1960~1970년대 세계적인 반전 운동과 함께 <억압적인> 것들로부터 해방되고자 했던 문화 운동의 흐름 속에서, 현대 미술계 또한 억압과 금기를 깨고 새로운 현대 미술의 장을 열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인간에게 있어 가장 사적인 실재인 <몸>을, 인류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억압>과 <금기>라는 틀 속에 갇혀 있던 <몸>을 공중에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현대 미술은 한 차원 진보한 인간에 대한 탐구를 실험하게 된다. 결국 현대 미술의 핵심적인 표현 매체이자, 현대 미술의 근간을 관통하는 미학이며, 20세기 예술 운동의 치열한 현장 그 자체가 바로 예술가의 <몸>이 된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몸>과 관련된 주제들을 탐구했고, 그들의 작품 세계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뿐만 아니라 당시의 이러한 <몸>에 대한 탐구는 오늘날 현대 미술의 폭발적인 성장의 기틀이 되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현대 예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예술가들이 1960~1970년대에 작업한 귀하디귀한 작업들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과 그 충격적인 이미지들, 국내에서 번역된 적이 없었던 글들이 수록되어 있기에, 그 어떤 책과의 비교도 거부한다. 실제로 『예술가의 몸』이 출간된 뒤 영국과 미국의 언론들은 책의 구성과 내용 면에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예술 시리즈로서 『아트 먼슬리Art Monthly』는 <≪테마와 운동≫ 시리즈는 20세기 후반 예술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고 평가하였다.
현대 예술가들은 캔버스 속에 갇혀 있던 작품들을 해방시켰다. 그들은 직접 거리로 나오고, 노래를 부르고, 걸어 다녔다. 소위 <예술 작품>이라고 불리던 것들의 틀을 깨어 버렸다. 그 결과 현대 미술에서는 예술가의 몸이 곧 예술이 되기도 하고, 그 몸을 통해 가능한 모든 행위들이 예술이 되기도 하였다. 즉, 예술가의 모든 행위뿐만 아니라 예술가 자체가 미술 작품이 된 것이다.
현대 미술의 예술성 개념은 예술가라고 하는 존재에서 비롯된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개념을 비웃고 그것을 희화하기도 했으며, 또는 신이 만물을 창조하듯 스스로를 창조자로 규정하고 신격화하였다. 때로는 모더니즘의 견고한 데카르트적 주체 개념에서 빠져 나와, 자신의 성(性)을 바꾸어 표현하거나 과격한 행동주의적 신체 예술을 보여 주는 등 몸의 물질적, 사회적, 역사적 개념에 천착하게 된다. 이러한 예술가들의 인식 변화는 1960~1970년대 유럽과 미국의 정황 및 전 세계적인 문화 운동의 흐름과 맞물려, 예술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작품들을 쏟아 냈다.
이들에게 금기는 없었다. 가장 사적이고 치명적인 존재, 몸. 현대 미술가들은 보디 페인팅, 문신, 피어싱, 난절뿐만 아니라, 주신제를 치르듯 희생제, 입문 의식, 할례 등, 그 눅눅하고 습하고 어둡고 깊은 <그곳>을 모두 드러냈고, 혼절 직전의 유희를 즐기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인간이 가진 가장 원시적이며 오랜 역사를 지닌 예술 매체(몸)를 통해, 가장 현대적인 미술을 추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탈리아의 큐레이터이자 저술가인 레아 베르지네는 <표현의 수단으로 몸을 선택한 것은 《억압된》 어떤 것을 다루기 위한 시도이며, 이것은 결국 몸을 둘러싼 모든 나르시시즘과 관련된 외면적인 체험으로 귀결된다>(p. 18)고 말한다. 인간에게 가해졌던 모든 억압을 벗어던지고자 했던 그 처절한 몸짓, 그것이 바로 <신체 예술>이다.
『예술가의 몸』은 크게 몸을 중심으로 한 예술 작업의 전개 과정을 한눈에 보여 주는 <개관>, 마르셀 뒤샹의 자화상 조각, 이브 클랭의 신체를 이용한 드로잉 작업, 요제프 보이스의 행위 예술, 헤르만 니치의 제의 의식 퍼포먼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 안토니 곰리의 신체를 이용한 조각, 백남준의 비디오 퍼포먼스, 구사마 야요이의 누드 사진 작업 및 모마에서의 해프닝, 스텔락의 행위 이벤트 등등, 그 외에도 브루스 나우먼, 피에로 만초니, 폴 매카시, 아나 멘디에타, 모리 마리코, 모리무라 야스마사, 로버스 모리스, 오토 뮐, 니키 드 생팔, 신디 셔먼, 비토 아콘치, 프란체스카 우드먼, 앤디 워홀, 밥 플래너건, 모나 하툼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주요 작품을 도판과 함께 설명하는 <작업>, 작가의 말, 인터뷰, 평론 등 작업의 이해를 도와주는 텍스트인 <기록>,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 개관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미술사 교수인 아멜리아 존스가 쓴 <개관>은 말 그대로 신체 예술의 역사를 훑어봄으로써 그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1960년대 이전에는 왜 예술가의 몸이 모더니즘 내에서 대부분 가려지거나 억압되어 충분히 《보일》 수 없었는가? 그렇다면 1960년 이후 우리가 그러한 몸을 《보기》 시작했을 때, 일반적인 주체와 예술적 주체(창조하는 주체)의 개념에는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1960~1970년대의 정치, 사회, 문화적 상황과 신체 예술이 태동하게 된 배경과, 행위 예술, 해프닝, 이벤트, 퍼포먼스 등으로 불리는 신체 예술의 흐름을 살펴본다. 뿐만 아니라, 주요 작가와 작품을 두루 살펴봄으로써 정리하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제시한다.
▒ 작업
300여 컷에 이르는 생생한 도판이 실린 <작업>은 몸이 예술가들의 작업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장에서는 신체 예술에서 빠뜨릴 수 없는 주요 작품들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출판된 적 없었던 희귀 자료와,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신체 예술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다룬다.
여성 누드모델들의 몸에 푸른색 물감을 바르고 커다란 종이 위에 몸의 흔적을 남기도록 한 이브 클랭의 「인체 측정」 시리즈, 남녀 행위자들이 다양한 육질의 덩어리들과 서로 몸을 비비는 주신제 같은 해프닝을 구현한 캐롤리 슈니먼의 「고기의 즐거움」, 죽은 토끼에게 그림을 설명한다는 설정의 요제프 보이스의 퍼포먼스, 정화와 카타르시스를 위한 수단으로 제의적인 신비 의식을 거행한 헤르만 니치의 퍼포먼스 축제, 강간 현장을 재현함으로써 강간의 특정성, 익명성을 깨려고 했던 아나 멘디에타의 퍼포먼스, 수동적인 행위를 탐구하고자 관람객에게 오브제를 제공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리듬 0」 등 그림에서부터 사진, 퍼포먼스, 비디오 등 매체를 가리지 않는 풍부한 이미지 자료가 실려 있다. 엄선된 이미지에는 그 작품의 기저에 깔린 주요 개념과 제작 과정, 작품을 구상하게 된 맥락 등의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작과 희귀본의 도판을 모두 아우르는 이 장은 『예술가의 몸』이 기존의 도서와 차별성을 갖게 만드는 이 책의 백미이다.
▒ 기록
<기록> 장은 각 시대와 작가의 주된 관심사와 테마는 무엇이었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는 90여 편이 넘는 텍스트를 소개한다. 작가의 인터뷰와 작가의 말, 선언문, 비평가들과 철학자들의 평론 및 문화 철학적 텍스트 등의 글은 작업을 통해 작가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작업이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그 작업은 다른 작가와 예술계, 당대 사회, 더 나아가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프로이트, 메를로퐁티, 수전 손택, 들뢰즈, 줄리아 크리스테바 등 현대 철학의 이론적․철학적 텍스트들, 프랑수아 플뤼샤르의 『신체 예술』(1974), 마샤 터커의 『현상학』(1970) 등 현대 미학 이론 텍스트들, 신체 예술이 하나의 예술 운동으로 보여 주는 요시하라 지로의 「구타이 선언」(1956), 「신구체주의 선언」(1959), 「플럭서스 선언」(1963), 딕 히긴스의 「인터미디어에 대한 선언」(1966)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
브 클랭의 『진실이 현실이 되다』(1960), 캐롤리 슈니먼의 『아이 보디』(1963), 로버트 모리스의 「반형태」 등 많은 예술가와 이론가들의 텍스트는 예술사와 신체 예술 양쪽 모두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편저 트레이시 워Tracey Warr
영국의 독립 큐레이터이자 저술가이며, 옥스퍼드에 소재한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교의 <예술과 사회 과정>에서 연구자로 일하고 있다. 1997~1999년에 서리 주의 파넘에 있는 <서리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 앤드 디자인>에서 장소-특정성 예술 분야를 연구했으며, 현재 『퍼포먼스 리서치 저널Performance Research Journal』의 편집 위원이다. 1990년에 뉴캐슬과 글래스고, 1992년에 런던과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에지 비엔날레Edge Biennales> 프로젝트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스텔락, 헬렌 채드윅 같은 작가들의 작업들을 발굴한 바 있다.
개관 아멜리아 존스Amelia Jones
로스앤젤레스 및 리버사이드에 소재한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의 미술사 교수. 저서로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마르셀 뒤샹의 인젠더링Postmodernism and the En-Gendering of Marcel Duchamp』(1994)과 『신체 예술/행위하는 주체Body Art/Performing the Subject』(1998) 등이 있다. 큐레이터이기도 한 존스는 1996년 UCLA의 아먼드 해머 미술관에서 열린 「성 정치학: 페미니즘 미술사에서 바라본 주디 시카고의 디너파티Sexual Politics: Judy Chicago's Dinner Party in Feminist Art History」 등 여러 전시를 기획했다. 아멜리아 존스는 비토 아콘치, 크리스 버든, 로버트 모리스, 신디 셔먼 등과 같이 자신들의 신체 이미지를 중심으로 작업한 여러 작가들을 다룬 글로도 유명하다.
옮긴이 심철웅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모던 아트)와 비주얼커뮤니케이션(현 DMA)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미디어아트 작가로서 지금까지 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동덕여자대학교 컴퓨터디자인학과(현 미디어 디자인 전공) 조교수와 한국영상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뉴미디어 아트』(2003)가 있다.
목차
머리말 트레이시 워 10
개관 아멜리아 존스 16
작업 48
신체와 회화 49
신체의 몸짓 70
제의적이며 위범적인 신체 92
신체의 경계 114
정체성의 행위 134
신체의 부재 162
확장되고 인공화된 신체 178
기록 190
신체와 회화 193
신체의 몸짓 201
제의적이며 위범적인 신체 216
신체의 경계 230
정체성의 행위 247
신체의 부재 275
확장되고 인공화된 신체 284
예술가 약력 288
저술가 약력 296
참고 문헌 298
찾아보기 301
감사의 말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