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선 스타일.2:둘이면 곤란한
- 청구기호818/김74ㄱ;2
- 저자명김점선 그림;이해인 외 글
- 출판사마음산책
- 출판년도2006년
- ISBN8989351901
- 가격9500원
김점선 스타일 2 ─ 둘이면 곤란한 본문 소개
최근, 김점선은 늘 입고 다니던 검정 작업복에 운동화를 신고 아들의 결혼식을 축하해주었다. 이러한 김점선의 파격은 일상인들의 숨통을 틔워주지만, 선뜻 모방하거나 전범으로 삼기에 어려운 점도 많다. 이러한 뜻에서 붙인 2권의 부제 ‘둘이면 곤란한’은 한문학자 정민 교수가 김점선에게 붓글씨로 써서 준 ‘불가무일不可無一 불가유이 不可有二’ (한 사람쯤 없을 수 없지만, 둘이 있어서는 곤란한 사람)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정작 김점선 본인은 “둘이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못말리는 개성을 지닌 김점선 화가의 회갑을 축하하는 뜻으로 이해인 수녀가 기획하여 만들어졌다. ‘나는 닭띠 너는 개띠 연년생 자매입니다 / 신발에 꽃을 단 이상한 옷차림의 점선과 / 단정한 수도복의 해인이 나란히 걸어갈 때 / 대학로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았지요 / 수녀가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는 줄 알겠다며 / 유쾌하게 함께 웃었던 그날 생각나지요 (「내가 점선에게」중에서) 라는 시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누구보다도 유쾌한 우정을 이어왔던 것이다.
편집부에서는 회갑을 기념하면서도 기성의 문집 개념에서 탈피하여 김점선과 그의 지인뿐 아니라 일반 독자 모두가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책으로 만들고자 했다. 김점선이 즐겨 그리는 말그림 한 컷씩을 김점선의 지인들에게 각각 파일로 보낸 다음, 그림에 대한 인상이나 김점선과의 만남에 관한 글을 청탁하여 47편의 글을 모았다. 보내어진 이 한 컷의 그림은 책이 출간된 후 액자 작품으로 해당 지인에게 증정될 예정이다.
김점선의 입으로 말하는 ‘나, 김점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김점선의 모습을 담았기에 김점선의 면모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서부터 대학시절 은사까지, 오랜 시절 만나온 친구들에서부터 취재 목적으로 짧게 만난 기자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멀고 가까움의 차이도 다양하다. 이러한 여러 시선들이 모여 김점선이라는 희귀한 개성을 다각적으로 살피게 해준다.
시인 김승희는 “베토벤이고 탈레스, 라파엘과 어거스틴, 마르틴 루터, 김시습과 홍경래와 임꺽정과 홍길동의 전생의 꿈으로 이루어진 여자, 푸른 말과 맨드라미와 나팔꽃과 기도와 만세로 이루어진 이 아방가르드 여성을 무어라고 불러야 좋을까” 하고 묻고 있다. 사진작가 김중만은 “김점선은 나비다. 슬픔과 자유와 영혼의 나비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피아니스트 임동창은 김점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다만 그녀를 좋아할 뿐”이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비어 있는 공간마다 쉴 틈 없이 그림을 그리고 아낌없이 나눠주는 면모나, 발 디딜 틈 없이 어질러져 있는 그녀의 아파트 풍경은 강렬한 만큼 여러 사람들에게 언급된다. 그밖에도 개개인들의 기억 속에 담긴 김점선, 그리고 우정의 흔적들을 따뜻하게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