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세계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의 명작들을 통해 생활 속에 예술의 감동을 전해주는 이 책은 단순히 미술관을 안내하는 가이드북이 아니라, 미술 감상의 기회를 갖는 이들에게 미술품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이해하고, 또 미술관 관람이 보는 이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주는지에 대한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저자인 데이비드 핀은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의 이야기 등을 진솔하고도 아주 쉽게 써 놓았다. 그래서 미술관을 방문하는 초보자라 할지라도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작품이나 미술가를 만나는 데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도식적인 미술 감상법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감상하는 안목을 길러주고 심미적 경험을 쌓게 하고, 나아가 미술이라는 문화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반적으로 대중이 미술에 대한 안목과 지식을 넓히는 데는 교양 수준의 미술 이론서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술 교양서의 내용이 충실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할 만한 책은 몇 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은 이들에게 거리감만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 책은 대중의 심미안을 자극하여 미술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더불어 일반의 여가 생활에 미술관 방문이 자연스러운 일로 자리잡고 해회여행의 기회도 잦은 요즈음, 행락이나 관광 위주의 여행문화를 좀더 유익한 미술관 관람으로 이끄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무엇을 볼 것인가
미술관을 관람하는 데 있어 좋고 나쁜 방법이란 없다. 미술관 문을 들어설 때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규칙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관람 방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어디서 시작할 것인지, 걸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 지 등 그림을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 발견해내는 즐거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혼자서 볼까, 여럿이 볼까
미술관을 관람하는 경우, 사람들은 혼자 보는 경우가 많은가? 아니면 다른 사람과 함께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가? 미술관 관람은 공동으로 이루어지거나 최소한 서로 함께 관람했던 경험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함께 관람하면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하고 인상적인 경험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미술관 자체가 예술품이다.
미술관 중에는 건물과 정원이 소장품을 압도할 만큼 아름다운 곳들이 있다. 미술관 중의 미술관, 사설 미술관, 새로운 건축과 백과사전식 미술관 등 세계의 주요 미술관들의 색다르고 독특한 매력을 일깨워주고 야외미술관 뿐 아니라 훌륭한 명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그것을 눈에 띄지 않게 전시해놓은 미술관에서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알려준다.

언제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
우리가 런던, 파리, 로마, 도쿄를 처음 방문할 경우 반드시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아마도 미술관을 관람하고 싶어질 것이다. 문제는 미술관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 것이며, 그 투자된 시간에 맞춰 어느 미술관엘 가느냐 하는 것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핀은 만약 우리가 특정한 한 예술가나 한 시대를 좋아한다면, 단지 하나의 걸작을 보기 위해 먼 도시까지 여행하는 것도 상당히 유익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작품을 보려고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일이 과연 그만한 가치를 지니는 가를 알게 된다.
새로운 미술관에 가보고 또 예전에 갔던 곳을 다시 방문해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들을 만나는 것은 평생 계속되는 모험이다. 과거에는 단지 왕과 여왕만이 누렸던 것, 즉 영원불멸의 명작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미술관은 ‘당신’을 위해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갖을 수 있는 방법과 삶을 누리는 최상의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